산안광뎬과 4조원 규모 실리콘카바이드 반도체 생산 라인 합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강화하는 가운데 유럽 제2위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서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위스·이탈리아 기업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와 중국 산안광뎬(三安光電)은 전날 중국 주요 제조 허브인 충칭에 32억달러(약 4조1천900억원) 규모의 반도체 합작 벤처 설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신설 벤처는 전기차 부품인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생산을 지원한다.
200㎜(나노미터·10억분의 1m) SiC 생산 라인을 새롭게 구축해 2025년 4분기 생산을 시작, 2028년 완전 가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STM의 진 마크 체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중국은 자동차와 산업에서 전기화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STM은 이미 그 시장에서 많은 고객 프로그램과 함께 입지를 잘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현지 파트너와 전용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중국 고객들의 늘어나는 수요에 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합작회사에는 STM과 산안광뎬, 충칭시 정부가 자금을 댄다.
산안광뎬은 이와 동시에 자체 SiC 기판 제조 공정을 활용, 합작 회사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200㎜ SiC 기판 제조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산안광뎬의 시몬 린 CEO는 STM과의 합작회사가 "중국 시장에서 SiC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TM과 신안광뎬의 충칭 합작 회사는 미국이 대중국 첨단 반도체·장비 수출을 규제하는 가운데 28㎜ 성숙 공정 반도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강조한다고 SCMP는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 18㎜ 이하 공정 D램 ▲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 14㎜ 이하 로직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STM은 중국에서 약 40년간 활동해왔으며 미중 간 기술 경쟁 격화에도 중국 시장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해 12월 방중 당시 체리 CEO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 전념할 뜻을 표했다고 당시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는 전년보다 거의 두배 늘어난 690만대를 기록하며 8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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