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미국 방문 기간에 내년 재선 도전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다"며 "미국 의회의 양당 지도자들, 조 바이든 대통령 등과 만날 약속이 주요 일정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전임자인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수낵 총리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라며 "미·영 두 나라는 함께 풀어야 할 여러 현안이 있다"고 논평했다.
수낵 총리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만나는 세계 지도자는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라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수낵 총리는 미국 방문 첫날인 이날 의회를 방문해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등을 만났다.
그는 이어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뒤 저녁에는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2012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롬니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8일로 예정된 수낵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단독 회담에서는 인공지능(AI)과 무역,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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