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정부, 야당 지지 시위대-경찰 충돌 조사 착수

입력 2023-06-08 19:23  

세네갈 정부, 야당 지지 시위대-경찰 충돌 조사 착수
야당 대표 징역형 선고 후 소요 사태 지속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세네갈 정부가 최소 16명이 숨진 최근 야당 지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르솔레이' 등에 따르면 세네갈 정부는 전날 각료회의를 열고 최근 소요 사태에 대한 즉각적인 사법 조사 방침을 발표했다.
세네갈 수도 다카르와 지갱쇼르 등지에서는 지난 1일 유력 야당 대표에 선고된 징역형에 항의하는 지지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3일까지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위대와 진압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14명과 경찰관 2명 등 최소 16명이 숨진 것으로 세네갈 정부는 집계했다.
다만 야당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시위 참가자 19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소요 기간 부상자도 수백 명에 달하고, 수백 명이 폭력 시위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세네갈 정부는 "국가와 정부, 기관 등 공권력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있었다"며 "조사를 통해 책임자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키 살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피해를 본 사람들과 단체를 지원하는 조처를 할 방침이다.

다카르 법원은 지난 1일 안마시술소 직원 성폭행 사건 선고심에서 세네갈 유력 야당 '파스테프'(PASTEF)의 우스만 송코 대표에 대해 청소년 타락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강간 및 살해 위협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형사 범죄 유죄 판결로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그의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시위대는 거리에서 차량과 타이어 등을 불태웠고, 돌을 던지며 경찰 진압에 저항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9년 대선에서 16%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송코 대표는 내년 2월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살 대통령의 가장 유력한 도전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8일에도 관광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송코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의 내년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음모라는 입장이다.
세네갈에서는 2021년 3월에도 송코 대표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면서 촉발된 항의 시위가 격화해 시민 12명이 숨졌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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