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의장에 지명된 UAE 국영 석유회사 대표 알자비르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화석 연료의 단계적 감축은 불가피하다."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으로 지명된 아랍에미리트(UAE)의 술탄 아흐메드 알자비르가 8일(현지시간) 화석 연료 감축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알자비르는 독일 본에서 개막한 유엔 기후변화 회의 기간에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역설하면서 화석 연료의 단계적 감축의 속도는 "우리가 에너지 안보와 접근성, 경제성을 보장하면서 얼마나 빨리 '탄소 배출 제로' 대안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알자비르의 이날 발언이 화석 연료와 관련한 그의 이전 발언과 비교하면 강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최고경영자(CEO)이자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인 알자비르는 화석 연료 자체를 줄이는 것보다 화석 연료 배출량 감축을 촉구하는 등 화석연료 감축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 기후운동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 1월 UAE가 COP28 의장으로 국영 석유회사 대표인 그를 지명하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의원 등 100여명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UAE 정부가 알자비르 의장 지명을 철회하도록 압박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기후 연구 싱크탱크인 E3G의 선임 연구원 올던 마이어는 알자비르가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줄여야 할 필요성을 인정한 것은 유용한 첫 번째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알자비르가 우선 COP28에서 화석연료 배출량 감축을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12월 UAE에서 열리는 COP28에서는 지구온난화를 2050년까지 1.5℃로 억제하기 위한 노력 등 기후변화 위기 대처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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