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이번 달 동결 후 7월 0.25%p↑ 가능성"…1분기 가계자산 19경3천조원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과 관련해 엇갈리는 신호들이 나오면서 이번 달 금리 결정을 앞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이어지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수개월째 수축 국면에 머무르고 있지만, 실업은 여전히 테크업계 등에 국한된 상태로 전반적인 고용은 탄탄한 상태다.
미국 경제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주택시장의 경우, 지난해 급감했던 신규 주택판매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은행권 불안 속에서도 올해 상승세지만 기존주택 매물 수는 크게 줄면서 주택 부족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기업들 가운데는 지난달 소매기업 타깃이 판매 부진을 경고한 반면 아메리칸항공은 유가 하락과 수요 증가를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상향한 상태다.
고용 시장의 경우 5월 비농업 일자리는 33만9천개 증가하고 실업률도 3.7%로 나타난 반면, 지난주(5월 28∼6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개월 만에 최고치(26만1천 건)를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는 6일 미국 경제가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을 25%로 낮췄고, JP모건의 마코 콜라노빅 전략가는 "미국과 세계의 경기확장은 단단한 기반 위에 서 있으며 침체가 임박했다는 공포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연준은 13∼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부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침체가 닥칠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고용 증가, 집값 상승, 소비 증가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경제의 지구력 덕분에 연준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완만하게 잡을 가능성이 있지만, 기업들이 수요 둔화 없이 가격을 계속 올리면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아 연준의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경제 신호들이 엇갈리면서 향후 몇 달간 연준의 금리 논의를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달에 금리 인상을 건너뛰고 대신 7월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금리 동결 전망(71.3%)이 0.25%포인트 인상 전망(28.7%)을 앞서는 반면, 7월에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50.9%로 과반이다.
도이체방크의 매슈 루제티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데이터를 보는지에 따라 매우 복잡하고 뒤엉킨 그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밖에 연준 발표에 따르면 증시 강세 등에 힘입어 1분기 미국 가계의 자산은 3조 달러(약 3천885조원) 늘어난 149조 달러(약 19경3천조원)에 육박했지만, 이는 지난해 초 고점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미 CNN방송은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