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 "전문적인 교류는 아직 개방안해"…일각선 마잉주 행보에 의혹의 논길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초청한 중국 대학생의 대만 방문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9일 왕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은 전날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의 추타이싼 주임위원(장관급) 사무실에서 중국 대학생의 대만 초청 서류를 송부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송부하더라고 동의하지 않을 것임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AC가 '목적사업 주관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마잉주 기금회의 샤오위천 집행장은 전날 마 전 총통이 오는 7월에 9일간의 일정으로 전 중국 베이징대 총장의 인솔 아래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우한대, 후난대 등 5개 대학생 약 50명과 대만대 등 대만 5개 대학 교류 등을 위해 초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샤오 집행장은 MAC가 이 사안을 신중히 고려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정상적인 교류를 하루 속히 회복하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마 전 총통이 추타이싼 MAC 주임위원을 방문해 이 사안에 대한 중요성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인 국민당의 라이스바오 입법위원(국회의원)은 "MAC가 확실히 사람을 통해 해당 안건이 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잉주 사무실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륙위원회는 마잉주 기금회가 최근 중국 대학생들의 대만 방문 초청과 관련한 일정 및 방문단 정보를 대략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양안 청년의 교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중국 학생의 대만 학위 과정 신청, 교환학생, 단기 연수 등 대만 방문을 개방하고 있으나 전문적인 교류는 아직 개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프로젝트 신청'을 통한 중국 측 인사들의 대만 교류는 법규 등에 부합해야 한다면서 이들 방문이 교육 관련 교류이면 교육 위주로 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회적 정세와 여론 등을 고려한 호의적인 당부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은 지난 3월 27일 대만 전·현직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마 전 총통은 중국 방문 당시 "양안의 젊은이들이 더 많이 만나고 교류하며 서로를 이해해 우의를 돈독히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부 대만언론은 내년 1월 총통 선거와 입법원(의회) 선거를 앞둔 가운데 마 전 총통의 이같은 행보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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