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록먼 오픈AI 회장과 방한…소프트뱅크벤처스 주최 대담서 AI의 사회적책임 강조
AI의 일자리 위협에는 "없어지는 게 아니라 오늘과 다른 일자리 생기는 것"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오규진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9일 "AI 규제에 대해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주최한 대담 행사에 참석해 AI의 위험성과 규제 필요성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강력해질 AI 시스템을 배포하는 데 있어 한 번에 하는 것이 아니라 절차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단기적으로 초래될 위험에 대해 시장과 범주마다 AI 시스템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6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AI 기술에 대한 정부 규제와 개입을 요구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같은 국제 규제기구 신설 필요성을 강조했던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함께 방한한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회장 겸 공동 창업자도 "현재에 대해 생각하면서도 미래를 생각하며 균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염두에 두고, 오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사람처럼 묻고 답하는 챗GPT를 선보여 세계적인 AI 챗봇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MS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3조3천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AI 기술 경쟁에 불을 지폈다.
올트먼 CEO는 챗GPT 개발 비결을 묻자 "조직문화를 중시했다"며 "임무에 대해 의지가 강한 사람들을 모았고, 그에 걸맞은 '팀 스피릿'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AI가 가능성 있다고 믿고 시작했다"면서 "대기업보다 좋은 조건으로 인력을 고용할 수 없었지만, 다행히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는 한국을 비롯해 17개국 17개 도시를 돌며 AI의 효과적인 글로벌 규제 체계 등을 논의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투어를 시작할 때 (각국 AI) 개발자만 만나고 챗GPT에 관해서만 얘기하고 싶었다. 각국 정상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오픈AI에 주어진 외교적 임무와 혁신 가속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고, 브록먼 회장도 "세계 각국을 돌면서 애초 생각했던 것과 달리 여러 국가가 AI 기술의 국제적 규제에 대한 협력 의지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트먼 CEO는 AI가 인간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에 "앞으로 더 많은 혁명이 이뤄질 것"이라며 "일자리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과 다른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AI 개발에 많은 전력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도 사실 아주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지만, 개발이 진행될수록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문제 극복을 위해) 핵융합 기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이 낮아질수록 AI 가격도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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