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갈등 고조 속 국민당, 中과 밀착 행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 대표단이 오는 16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포럼에 참석한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에서 16∼17일 중국과 대만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안 발전과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제15차 '해협 포럼'이 개최된다.
대만 국민당은 이 포럼에 샤리옌 부주석이 인솔하는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국민당 대표단은 16일 중국을 방문, 포럼에 참석하고 중국 내 대만인들을 만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9일 돌아갈 예정이다.
작년 포럼 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이 엄격한 방역 통제에 나서면서 국민당은 영상으로 참여했다.
국민당은 이날 "양안 법령을 준수하면서 이번 포럼에 참석, 건강하고 유익한 양안 교류 활동을 진행하고 양안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샤리옌 부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중국 내 대만 동포와 유학생, 기업인들도 만나 현재 양안이 직면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리옌 부주석은 앞서 지난 2월에도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 3월에는 국민당의 마잉주 전 총통이 12일간 중국을 방문했으며 중국 당국은 이들을 극진히 환대했다.
또 상하이시 대표단이 지난 2월 국민당 소속 장완안 타이베이시장의 초청으로 타이베이에서 열린 등불 축제에 참석했다.
중국 공무원들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었다.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집권 민진당이 미국과 군사·경제적으로 공고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는 반면 야당인 국민당은 중국 당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며 중국과 밀착해왔다.
하나의 중국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의 인식(92 공식)을 통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의 편의대로 한다는 것이다.
민진당은 하나의 공식과 92 공식을 거부하는 입장이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국민당은 양안 평화를 강조하며 중국으로 기울고, 민진당은 대만 주권을 내세워 중국에 각을 세우고 있어 대만 유권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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