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터보엔진 탑재해 가속·제동 등 만족스러워…변화없는 디자인 단점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대표 스포츠 세단인 제네시스 G70이 2년 만에 상품성 개선 모델로 돌아왔다.
D세그먼트에 해당하는 스포츠 세단 시장은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이 장악해왔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스포츠 세단 시장에서,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가 세단을 압도하는 한국에서 G70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까.
지난 8일 경기도 하남에서 양평의 한 카페까지 G70 2.5 터보 사륜구동(AWD) 모델을 타고 총 100㎞가량을 왕복했다.
2023 G70은 전동화 흐름에 따라 디젤 모델은 단종시키고, 가솔린 2.0 터보 엔진을 2.5 터보 엔진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외관을 살펴보니 큰 변화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면부를 가득 채우는 크레스트 그릴과 긴 후드(엔진룸 덮개), 짧은 프런트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 거리)은 2021 G70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제네시스의 상징이기도 한 2줄의 쿼드 램프도 여전했다. 전장과 전고, 전폭, 축거도 동일했다.
다만 G70에서 파생된 왜건 모델이었던 슈팅 브레이크를 시승했던 기자에게는 실내의 헤드룸(머리공간)은 상대적으로 넉넉했다. 키 165㎝의 기자가 주먹을 세워 머리 위에 올려도 공간이 남았다.
2열의 레그룸(다리를 넣은 공간)도 좁지 않았다. 성인 남성이 타도 크게 답답하지 않을 정도였다.
연비보다는 주행력이 더 중요한 차량이라 처음부터 컴포트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시승에 나섰다. 2023 G70은 에코와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커스텀 등 5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주행 모드에 따른 차량의 반응 차이는 뚜렷했다. 운전자 취향에 맞춰 조향 무게, 서스펜션 감쇠력, 엔진과 변속기 반응을 통합 제어하기 때문이라는 제네시스 관계자의 설명이 돌아왔다. 특히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운전할 때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듯한 매끄러운 주행감은 스포츠 세단다운 느낌이었다.
예상대로 가속력이나 응답성, 제동 능력은 만족스러웠다. 2.5 터보 엔진으로 업그레이드해 기존보다 50마력 이상 향상된 여파였다. 개선된 주행 성능에 맞춘 제동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2023 G70에는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전 트림에 적용됐다.
그렇다면 승차감은 어떨까.
시승 막바지에 구불구불한 길이 계속해서 이어졌는데도 몸이 크게 쏠리지 않았고, 방지턱에서도 차는 균형을 잘 유지했다. 말 그대로 '차분한' 승차감이었다.
연비는 의외였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자주 했는데도 고속도로 주행 중 연비가 13.7km/ℓ가 찍히는 것을 보고 순간 눈을 의심했다. 약 62㎞를 달려 기착지에 도착해서도 연비는 12.9km/ℓ를 가리키고 있었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치였다.
상품성 개선 모델이라는 말이 잘 맞아떨어지는 2023 G70이었다. 제네시스에서 나오는 마지막 내연기관 스포츠 세단다웠다.
디자인의 큰 변화가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2026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될 수 있다곤 하지만 너무 긴 기다림이 될 듯싶었다.
언제나 그랬듯 상품성 개선모델 출시와 함께 기본모델 가격이 300만원가량 오른 것도 부담이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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