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해 IT업계 종사자, 스타트업 관계자 등 기업인, 대학생, 정부 관계자들을 두루 만났다. 작년 11월 오픈AI의 대화형 챗봇 GPT 공개 이후 전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부는 가운데 올트먼의 방한은 큰 관심을 불렀다. 그가 한국을 향해 내놓은 조언에 정책 당국자와 관련업계 종사자 모두가 귀담아들을 얘기가 적지 않았다.
올트먼 CEO는 한국이 직면한 기회와 도전을 좀 더 명확하게 제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그는 9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챗GPT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 가운데 하나일 뿐만 아니라 챗GPT가 발전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가진 나라"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AI 스타트업들은 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경쟁력을 완벽히 갖췄다"며 "한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 등 AI가 발전할 수 있는 자산을 이미 많이 갖고 있고 한국 스타트업들도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들과의 간담회에서도 "한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 등 AI가 발전할 수 있는 자산을 이미 많이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딥테크(선행기술) 기업과의 협력 등도 언급했다. 우리로서는 고무적인 평가이다. 앞으로 도래할 AI시대에 한국이 하기에 따라 그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그는 '한국이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좋겠느냐'는 윤 대통령 질문에 반도체 분야라고 답했다. 또 한국에 남기고 싶은 메시지로 '시스템 반도체 생산 능력 확충', '기업 활동 규제를 없애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 '국제 규범을 만들어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전세계는 챗GPT 공개 이후 AI가 인류의 삶에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과 영향력 측면의 기회에 환호하면서, 동시에 예측 못 할 위험과 같은 도전에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올트먼의 한국에 대한 조언은 이런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준비하며 선도적으로 대처해 나가라는 주문과 같다.
올트먼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반도체 산업은 이미 우리에겐 총력전을 펼쳐야 할 대상이 된 지 오래됐다. 정부는 수도권에 300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해 세계 최대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3월 발표한 바 있는데 옳은 방향이다.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정부가 필요한 정책과 전략을 펼치고 민간이 혁신을 주도하며, 역할은 분리하되 합심해 대처해 나간다면 AI시대 한국이 중추적 역할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AI 개발에 따른 리스크 대처에도 선도적으로 나서되, 자칫 국내 인공지능 발전에 또 다른 규제로 작용하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야 한다. 거대한 변화가 닥쳐오고 있다. 이에 대처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민관의 치밀한 전략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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