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10주년 맞아 한국 찾은 아미들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하루 앞둔 12일 여의도 호텔 콘래드 서울의 한 레스토랑.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등 방탄소년단의 주요 히트곡이 연신 흘러나왔다.
방문객 중 보라색 에코백과 보라색 핸드폰 끈 등을 단체로 착용한 7명의 일본인 여성 관광객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콘래드 서울에서 방탄소년단을 주제로 만든 3코스 특별요리를 선보인다는 소식에 비행기표까지 바꾼 열혈 '아미'(방탄소년단 팬)였다.
일본의 수도 도쿄와 인근 지바현에 거주하는 40대 또래들로, 메신저 라인에 개설된 방탄소년단 오픈 채팅에서 만나 이번 한국 여행을 계획했다고 한다.
아츠코 나이토 씨는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한국행을 결정했다"며 "방탄소년단의 매력은 인간적인 모습과 멋진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정국'을 특히 좋아한다는 사요코 이소하타 씨는 "5일 일정 동안 방탄소년단이 갔던 레스토랑이나 댄스 챌린지 촬영지, 기념행사가 진행된 코엑스 등을 돌아봤다"고 했다.
이어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로 특별 요리를 먹기 위해 비행기표까지 바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정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콘래드 호텔은 하이브와 협업해 방탄소년단 10주년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각종 굿즈가 담긴 퍼플 박스를 제공하는 객실 패키지와 함께 레스토랑 '버티고'에서는 특별 코스요리, 포토존, 방탄소년단 단체사진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콘래드 서울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관련 패키지를 출시한 첫날부터 예약팀에 문의가 쏟아졌다. 국적은 정말 다양했다"며 "외국에 있는 아미들이 방탄소년단에 정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호텔들은 이미 아미의 뜨거운 열기를 체감하고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나인트리 호텔 명동과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Ⅱ, L7 명동·홍대,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명동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주요 호텔들은 6월 객실 예약률이 대부분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본격적인 엔데믹을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점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한국을 찾은 아미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중 아미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면서도 "최근 외국인 아미들로 보이는 인파가 호텔 체크인 데스크에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팬을 겨냥한 각종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오는 13∼25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 1층에 방탄소년단이 63회 그래미상 시상식 축하 무대에서 실제 입었던 무대 의상을 전시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전시를 무료로 진행하기도 하는 만큼 많은 방탄소년단 팬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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