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우주소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만화가 고(故) 데즈카 오사무의 히트작 중 하나인 '블랙잭' 신작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된다.
12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고인의 작품을 학습한 AI와 창작자들이 협업해 신작 만화를 제작하는 '데즈카2023' 프로젝트에 의해 '블랙잭' 신작이 만들어져 50년 전 이 만화가 게재된 일본 주간지 '소년 챔피언'을 통해 올가을 공개될 예정이다.
고인의 과거 '블랙잭' 작품에서 이야기 구조와 등장인물의 관계 등을 학습한 챗GPT의 최신 버전인 GPT-4가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미지 생성 AI가 만들어내는 캐릭터를 기초로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협업해 신작을 제작할 계획이다.
고인의 장남인 데즈카 마코토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AI를 만화가로 만드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간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라고 강조하면서 "아버지가 살아있었다면 AI를 사용해 본보기를 보여줬을 것"이라며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랙잭은 무면허 천재 의사의 활약상을 그린 만화로, 1973년부터 소년 챔피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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