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야니크 브뤼느통 파리7대학 교수가 2022 한불 문화상을 받았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13일(현지시간) 고려 불교와 직지를 중심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프랑스에 알려온 공로로 브뤼느통 교수에게 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브뤼느통 교수는 2022년 직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직지, 활자의 시간 여행' 제작에 참여하고, 직지와 선불교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브뤼느통 교수는 "앞으로도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프랑스에 알리고 싶다"며 "직지 프랑스판을 현지 출판사에서 간행하는 것이 나의 소원 중 하나"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백운화상어록도 프랑스어로 번역해 현지 출판사와 간행하고, 한국의 중세사와 불교 역사를 불어 문화권에서 홍보할 수 있도록 학술 활동을 이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백운화상어록은 고려 말기 승려 경한이 지은 법어집이다.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이 소장하고 있는 직지 하권은 지난 4월 개막한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를 계기로 50년 만에 수장고 밖으로 나와 올해 7월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한불 문화상은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예술을 널리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에 주는 상으로 1999년 창설됐다.
역대 한불문화상 수상자로는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백건우, 재즈 가수 나윤선, 안무가 안은미, 낭트 '한국의 봄' 축제 협회, 파리한국영화제, 발레리나 박세은 등이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2022∼2024년 한불문화상을 독점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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