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유력 신문 워싱턴포스트(WP)의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CEO)인 프레드 라이언(68)이 12일(현지시간) 9년 만에 사임한다고 WP가 보도했다.
라이언은 오는 8월에 물러난 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재단이 새로 설립한 공공예의센터(Center on Public Civility)를 이끌 계획이다.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의 초대 CEO를 지냈고 아마존 이사회 이사로 활동 중인 패티 스톤사이퍼가 바로 이날부터 CEO 대행을 맡아 새 CEO를 물색한다.
라이언이 맡게 된 공공예의센터는 "미국의 깊은 분열과 불화를 다룰 건설적인 해법"을 장려하는 게 목적이라고 이날 센터 설립을 발표한 레이건 대통령재단이 밝혔다.
미국 사회의 분열과 불신으로 정치가 망가지면서 미국인이 기존 제도와 지도자를 믿지 못하게 됐으며 더 중요한 국익을 위해 공통 분모를 찾아 행동하는 게 갈수록 힘들어졌다는 게 센터를 설립한 이유다.
라이언은 인터뷰에서 자기도 오랫동안 이런 문제의식을 가졌다면서 "예의가 사라지면서 우리 민주주의의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정치매체 폴리티코 CEO 출신인 라이언은 2013년 WP를 인수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영입했다.
당시 WP의 매출은 상당 부분 신문에서 나왔고 온라인 구독자는 약 3만5천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디지털사업 매출이 더 많고 온라인 구독자도 약 200만명으로 늘었다고 라이언은 밝혔다.
이 기간 WP 편집국 직원도 600명에서 거의 두배로 늘었다.
베이조스는 이날 사내 메모를 통해 라이언에 "깊은 감사"를 표했으며, 라이언은 인터뷰에서 베이조스도 이직을 지지했으며 공공예의센터 설립에 필요한 자금 일부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라이언은 레이건 대통령 재임 기간 백악관 참모로 근무했으며 임기 뒤에는 레이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아 대통령 도서관 설립에 주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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