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라' 의지 반영…한국 겨냥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스웨덴의 싱크탱크인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년도 연감(SIPRI Yearbook)에서 북한의 핵탄두 수는 올 1월 기준으로 30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추정한 25기에서 1년 사이 5기가 늘어난 것이다. SIPRI는 또한 북한이 조립할 수 있는 핵탄두 수를 전년의 45기에서 55기보다 증가한 50기에서 70기 사이로 추정했다.
북한이 핵물질 보유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SIPRI는 북한의 핵물질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며, 이로 인해 보유 핵탄두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핵보유국들은 보유한 핵물질 가운데 절반 정도를 무기화하는 관행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물질과 핵탄두 규모를 늘려나간다는 것은 향후 더욱 공세적인 핵전략을 펼 물리적 토대를 확보하는 의미가 커 주목된다.
SIPRI 연감에서 주시해야 할 다른 대목은 북한이 단거리 전술핵무기 개발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점이다.
북한은 지난 3월 전술 핵탄두 '화산-31'를 공개했다.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이 증폭핵분열탄으로 주장하는 탄두와 수소탄 탄두를 공개한 적이 있지만 전술핵탄두 실물이나 모형, 사진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 속 벽면 패널에는 '화산-31'로 명명한 전술핵탄두의 투발수단(탑재무기) 8종이 제시됐다. 공개된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40~50cm로 추정되며 전체적으로 국방색에 앞부분만 붉게 도색한 형태였다.
북한이 공개한 전술핵탄두의 실제 작동 여부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한국을 겨냥한 다양한 무기체계에 핵탄두를 실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주시해야 할 사안이다.
북한이 한반도 남쪽 또는 일본을 겨냥한 전술핵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SIPRI 올해 연감에서 재확인되는 장면이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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