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 지구 정착촌에 주택 수천채를 추가할 계획이며 이달 말쯤 이를 발표할 방침임을 미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과 미국 관리 3명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 내 기존 정착촌에 적어도 4천채의 주택을 신규 건설할 계획이며 이달 안에 승인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략 지역인 'E1' 개발 계획에 대한 회의 연기로 지지자들로부터 비판받는 상황 속에서 극우 성향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을 통해 중대 뉴스 발표를 예고한 상태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E1 지역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내 정착촌인 말레 아두민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요르단강 서안 내에서 외교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스라엘이 이곳에 정착촌을 건설하면 요르단강 북단과 남단 사이를 갈라놓음으로써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정착촌 내 신규 주택 건설 계획 자체를 발표하지 않거나 발표해도 신규 주택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에 대해 오래전부터 우려를 표시해 왔다면서 두 국가 해법을 어렵게 하거나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등을 점령한 뒤 이곳에 정착촌을 건설해 유대인을 이주시켰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도 그동안 두 국가 해법을 통한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의 정착촌 내 신규 주택 건설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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