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EY 조사…메타버스 도입했거나 예정인 국내 기업은 절반 그쳐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한국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인터넷에 이은 디지털 혁명의 다음 단계로 꼽으면서도 실제 메타버스 기술을 서비스에 도입한 비율은 다른 나라들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키아와 언스트앤드영(EY)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6개 국가 기업 리더 860명을 대상으로 산업용 메타버스에 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13일 보면 한국 기업 리더의 56%가 메타버스를 디지털화의 다음 단계로 인식했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로, 한국 응답자 2%만 메타버스를 일시적 유행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메타버스와 관련한 기업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거나 도입할 계획이 있는 한국 기업은 49%에 그쳐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한국 기업 리더 중 33%만 메타버스 기술이 기업 서비스나 고객 경험 개선에 실효적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해 전체 평균 52%를 밑돌았다.
한국 응답자들은 메타버스 기술에 의해 자신의 회사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3가지 항목으로 확장 현실(XR) 교육, 가상 공급망 최적화, 가상 연구개발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한국에서 메타버스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술이 사물인터넷(IoT) 기기 및 네트워크, 광대역, 5G 공중망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한국을 포함한 6개국 기업 리더들 전체로 봐도 2%만 메타버스를 일시적 유행으로 간주했으며, 96%는 메타버스가 4차 산업혁명 수익화를 가속할 혁신 역량으로 인식했다.
특히 아직 메타버스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대부분인 94%가 2년 이내에 메타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빈센트 더우인 언스트앤드영 비즈니스 컨설팅 및 혁신 담당 이사는 "기업 및 산업용 메타버스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며 "연구 결과를 통해 사업 목표 실현을 위한 확장 현실과 디지털 트윈 등 기술이 명확한 수요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티에리 E. 클라인 노키아 벨 랩 설루션 리서치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요소인 통신 환경을 미리 구축해온 기업들은 메타버스가 주는 이익을 누리기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고 일부 기업들은 이미 이익을 보고 있다"고 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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