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기…온두라스 "일대일로 적극 참여 원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중미 온두라스가 대만 통일을 위한 중국의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공개 천명했다.
13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과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이 12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중국-온두라스 공동성명에서 온두라스 측은 "모든 형식의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국가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모든 노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합의에 의한 평화적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통일 방안뿐 아니라, 중국이 배제하지 않는다고 누차 밝힌 대만 무력 통일 옵션과 관련한 '노력'까지 지지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온두라스 측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나눌 수 없는 일부임을 재확인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하고 준수하며, 이 원칙에 위배되는 모든 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아울러 온두라스는 시 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일대일로 협력의 틀 아래, 정책 조율과 발전 계획의 접목을 강화하고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이와 함께 두 나라는 관계 발전의 초기 단계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카스트로 대통령의 국빈 방중(9∼14일)을 계기로 양국은 경제·무역, 품질검사, 투자, 정치협상, 농업협력, 과학기술 혁신, 문화와 고등교육, 외교학원간 협력, 상호 비자면제 등 영역에서 각각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성명은 소개했다.
인구 약 1천만 명인 온두라스는 82년간 외교 관계를 유지해온 대만과 지난 3월 단교하고 중국과 공식 수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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