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사망' 호주 웨딩버스 참사는 과속탓…운전기사 기소돼

입력 2023-06-13 10:52  

'10명 사망' 호주 웨딩버스 참사는 과속탓…운전기사 기소돼
짙은 안갯속 과속으로 회전교차로 진입하다 전복…총리, 애도 메시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에서 10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웨딩 버스 전복 사고와 관련, 현지 경찰이 운전자 과속으로 인해 벌어진 사고로 보인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와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 부국장 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고 원인에 대해 안개가 자욱하게 낀 상태에서 버스가 너무 빠르게 회전 교차로에 진입했다며 "버스를 제대로 통제할 수 없었고 그로 인해 버스가 왼쪽으로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가 나기 전 버스 승객들은 버스 운전사 브렛 앤드루 버튼(58)에게 속도를 줄이라고 말했고 버튼 역시 승객들에게 "안전벨트를 매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와들 부국장 대행은 이번 사고와 관련 버튼에게 음주와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했지만 음성이 나왔다며 그에게 10명을 숨지게 한 과실 등의 혐의를 적용,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사고 버스에 대한 기계 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버튼은 이날 NSW주 치안 법원에 출두했으며 로빈 리처드슨 치안 판사는 그가 검찰 증인에게 접근하지 않고 차량 운전대를 잡지 않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지난 11일 오후 11시30분께 호주 NSW주 헌터 밸리 지역의 한 회전 교차로에서 버스가 도로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버스에는 인근 와이너리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했던 하객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결혼식 피로연을 끝내고 숙소로 이동 중이었다.
이 사고로 승객 10명이 숨졌고 25명이 다쳤다. 경찰은 25명 중 14명은 아직 퇴원하지 못했다며 이 중 1명은 중환자실에 있다고 전했다.
3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버스 사고로 인해 호주는 큰 슬픔에 빠졌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애도의 뜻을 표하며 "아름다운 곳에서 즐거운 날이 끔찍한 사고로 끝나는 것은 너무나 잔인하고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헌터 지역의 한 교회에서는 주민들이 모여 촛불을 켜고 사망자와 그 가족들을 애도했다. NSW주도 전날 밤 시드니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를 비추는 조명을 잠시 끄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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