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베네수엘라와의 교역량 3.8조원에서 25.7조원으로 늘릴 것"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양국 간 교역량을 현재의 30억달러(약 3조8천억원)에서 200억달러(약 25조7천억원) 규모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석유화학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이같이 밝혔다.
베네수엘라 국영 방송사는 자국 국영 석유화학회사인 페퀴벤과 이란 측 파트너가 석유 탐사와 개발 협력에 나서고 공동 프로젝트의 가능성도 타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양국은 광업 등 10여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우리는 상무·경제 협력을 강화해 협력의 수준을 일단 100억달러(약 12조8천억원)로 높이고, 그다음 단계로 200억달러로 상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라이시 대통령은 언제까지 이 목표를 달성할지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은 라이시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면서 앞으로 양국 사이에 더 많은 거래와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국가 정상은 작년 이란 테헤란에서 만나 에너지·금융·국방 등 분야에서 향후 20년 동안 협력한다는 계획에 합의한 바 있다.
이 계획에는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임에도 미국의 제재 등으로 휘발유·경유 자체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베네수엘라의 정유 공장 수리 등이 포함됐다.
그간 이란은 베네수엘라가 초중질유를 수출 가능한 품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연료와 희석제를 공급해왔으며, 2020년부턴 정제 시설 수리를 위한 부품을 보냈다.
이란은 베네수엘라의 최대 정유 산업단지의 증류 능력 회복 등을 위한 현대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준비도 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쿠바와 니카라과를 차례로 방문해 정치·경제·과학 등 분야 협력 확대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란과 이들 세 국가는 모두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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