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인덱스' 조사서 중국 대학들 강세…1위는 하버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세계 과학저널 기여도에서 상위 10개 대학 중 7개를 중국 대학이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과학저널 네이처가 최근 발표한 '네이처 인덱스' 대학 순위 톱10에서 미국 대학 3곳, 중국 대학 7곳이 이름을 올렸다.
네이처 인덱스는 지난해 2월∼올해 1월 셀, 네이처, 사이언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등 자연과학 분야의 세계 최고 82개 저널에 발표된 과학 논문들에 대한 기여도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대학 순위 1위는 미국 하버드대가 차지했다. 또 미국 스탠퍼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각각 7위와 9위에 올랐다.
나머지는 모두 중국 대학이다.
2위는 중국과학기술대, 3위는 중국과학원대가 차지했다. 이어 난징대(4위), 베이징대(5위), 칭화대(6위), 저장대(8위), 중산대(10위)가 뒤를 이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는 각각 16위와 19위를 차지했다. 두 대학은 'QS 세계 대학 평가' 순위에서는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지만, 과학 논문 기여도로만 놓고 봤을 때는 10위권을 벗어난 것이다.
QS 세계 대학 평가 순위 6위의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도 네이처 인덱스에서는 47위에 머물렀다.
반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산대는 QS 세계 대학 평가 순위에서는 267위에 불과하지만, 고품질 과학 논문 기여도에서 이들 유명 대학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네이처 인덱스를 살펴보면 중국이 고품질 과학 논문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혀나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SCMP는 짚었다.
앞서 네이처는 지난달 발표한 '네이처 인덱스' 예비자료에서 중국이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상위 82개 과학 학술지들에 발표된 연구 논문의 최대 기여국이 됐다고 밝혔다.
네이처에 따르면 2014년 네이처 인덱스가 첫선을 보인 이후 중국의 연구 논문 기여도는 꾸준히 증가했고 2021년에는 물리학, 화학에서 1위에 올랐다.
중국 대학들은 특히 화학에서 뚜렷하게 선두를 달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CMP는 중국 대학들의 연구가 늘어난 데는 중국의 많은 저명 과학자가 귀국하면서 외국 기관에서 중국 기관으로 소속이 변경된 것과도 일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처 인데스는 자연과학에 국한됐고 또 일부 논문만을 추적한 결과로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난카이대 류쭌펑 교수는 SCMP에 "많은 과학 연구 기관은 논문 발표나 특허 출원을 하지 않고 대신 기술을 비밀로 유지한다"며 "그렇기에 네이처 인덱스에 반영된 정보는 제한적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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