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평균 만기 5.18년…투자등급 채권은 11년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는 등의 이유로 이들 채권의 평균 만기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짧아졌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정크 본드의 평균 만기가 5.18년으로, 이는 블룸버그가 하이일드 기업지수를 추적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가장 짧은 것이다. 이에 비해 투자등급 채권의 평균 만기는 11년이다.
헤지펀드 쉔크먼 캐피털의 글로벌 전략가 밥 크리셰프는 "이론적으로 짧아진 만기는 변동성이 줄어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만기가 지속해서 더 짧아지고 특히 유동성이 경색되면 (차환 발행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셰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디폴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만기일이 짧아진 것은 정크 본드 발행시장의 전반적인 둔화와 단기어음에 대한 수요 증가 때문이라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급등에 따른 리스크로 인해 채권 발행 대신 다른 자금조달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정크본드 채권 규모는 최고치였던 2021년 10월보다 13% 감소한 1조3천800억 달러(약 1천757조 원)였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 디폴트가 늘어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만기일을 당겨 달라고 요청한 것도 한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가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LCD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 자금시장에서 발생한 채무 불이행은 18건, 210억 달러(약 26조7천억 원)로, 2021년과 지난해 전체 디폴트 규모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전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3건, 78억 달러(약 9조9천억 원)의 디폴트가 발생했으며, 이는 3년 전 코로나19 위기가 극심했던 시기 이후 월별 최대 규모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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