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기율·감찰위 고위직 2명 낙마…지방간부 4명 부패 혐의 조사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사정 당국의 부패 척결 칼날이 '내부의 적'으로 향하면서 중앙과 지방의 사정 담당 간부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13일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공산당 중앙 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전날 중앙 기율·감찰위 제2감독 검사실 부주임이자 1급 순시원인 류란의 당적을 박탈하고 공직에서 제명하는 솽카이(雙開)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통상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오르는 경우 심각한 부패 혐의가 확인된 것으로, 솽카이 처분 이후 인민검찰원으로 이송돼 사법 처리 수순을 밟는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기율·감찰위 제13심사조사실의 1급 조사연구원 추이위난이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했다.
환구시보는 "기율·감찰위 거물급 '내부의 적' 두 명이 잇따라 낙마한 것은 사정당국의 부패 척결 의지와 성역 없는 처벌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중앙 기율·감찰위는 최근 전국 12개 성(省)급 기율·감찰위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지방의 '내부의 적'도 색출했다.
지난 3월 닝샤 자치구 전 기율위의 부주석이자 감찰위 부주임 런쉐유가 중앙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어 지난달에는 충칭시의 전 순시조장 지타오, 산시(山西)성 전 공안청 기율검사감찰조장 저우페이빈, 구이저우성 전 1급 검사관 쉬젠성 등 지방 기율·감찰위 간부들이 중앙의 감사에서 부패 혐의가 드러나 줄줄이 조사받고 있다.
기율·감찰위의 내부 단속은 부패 연루자들의 비리를 묵인하거나 그들과 결탁한 사정 당국 내부의 문제 인사를 솎아냄으로써 반부패 드라이브를 한층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