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보따리' 안겨…대만 수교국에도 무언의 메시지 전달한 듯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대만과 단교하고 자국을 선택한 온두라스에 농산물과 수산물 수입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13일 공고 67∼69호를 통해 온두라스의 생커피콩, 바나나, 양식 수산물(새우) 수입 관련 검역 절차를 발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베이징에서 온두라스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찾은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을 만나 온두라스의 발전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대만과 단교하고 자국을 선택한 온두라스에 농·수산물 대중국 수출이라는 경제적 선물 보따리를 안김과 동시에 대만과 수교를 유지하는 나라들에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전날 카스트로 대통령에게 "중국은 양국 관계를 흔들림 없이 발전시키고, 온두라스의 경제와 사회 발전을 굳건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카스트로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고, 중국이 국가통일을 위해 한 노력을 단호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중국·온두라스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틀 아래서 정책 조율과 발전 계획의 접목을 강화하고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인구 약 1천만 명인 온두라스는 지난 3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해 82년간 외교관계를 유지한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하나의 중국'은 대만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원칙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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