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고용동향…제조업·청년층 부진 지속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박원희 기자 =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으로 35만명대 증가했다.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세는 다소 둔화했다.
외부 활동이 늘면서 고용시장에 비교적 온기가 돌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883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5만1천명 늘었다.
4월의 취업자 증가 폭(35만4천명)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들어 30만~40만명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증가 폭은 2월 31만2천명에서 3월 46만9천명으로 확대했다가, 4~5월 연속으로 35만명 선을 유지하는 흐름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7만9천명 늘었고,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2만8천명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9만9천명 줄면서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40대 취업자는 4만8천명 줄고, 50대 취업자는 4만9천명 늘면서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추세적인 저출산·고령화 속에 청년층의 인구 자체가 감소하는 반면 고령층 구직자는 점차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16만6천명, 숙박·음식업이 12만8천명 각각 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3만9천명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4월(-9만7천명)보다는 감소세가 둔화했다.
건설업 취업자가 6만6천명 감소하면서 2019년 11월(-7만명) 이후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 수주, 부동산 경기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반도체·석유화학 같은 부문의 수출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타 기계장비, 자동차제조 부문에서는 개선되면서 취업자 감소세 다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59만1천명 늘고,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5만8천명, 13만3천명 줄었다. 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3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1천명씩 증가하고,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4천명 감소했다.
취업 시간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1만7천명,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14만명 각각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0.7%포인트 상승하면서 70% 선에 바짝 다가섰다.
모두 관련 통계(각각 1982년, 1989년) 작성 이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운주 국장은 "돌봄 수요와 외부활동 증가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업자는 78만7천명으로 10만2천명 줄었고, 실업률은 0.3%포인트 하락한 2.7%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2008년 5월(76만1천명) 이후로, 실업률은 관련 통계 기준이 적용된 1999년 6월 이후로 각각 최저치다.
비경제활동 인구는 1천575만6천명으로 11만5천명 줄면서 2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쉬었음' 인구는 18만1천명 늘었으나 연로(-15만2천명), 육아(-14만6천명) 등에서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33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9천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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