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신탁 6조원↓·요구불예금 5.3조원↓
정기 예·적금 3.4조↓…2년 5개월 만에 첫 감소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지난 4월 통화량이 기업들의 부가가치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줄었다.
한국은행이 14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4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천797조3천억원으로 3월보다 0.3%(13조1천억원) 적었다.
M2 통화량은 올해 1월(전월 대비 -0.1%) 9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가 2월(0.3%) 반등했으나, 3월(-0.2%)과 4월(-0.3%)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금전신탁, 요구불예금이 각각 6조원, 5조3천억원 줄었다. 기업들이 세금을 납부하고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지방정부 등 기타 부문에서도 재정 집행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증가했다.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가계가 은행 예치를 늘렸으나 법인 등에서 결제성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3조4천억원 감소했다.
정기 예·적금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2020년 11월(-3천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반면 수익증권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각각 3조2천억원, 1조1천억원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에서 14조3천억원,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1조4천억원, 기타 부문에서 8조1천억원이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4월 통화량이 감소한 것은 기업들의 부가가치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가계·비영리단체에서는 은행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20조8천억원 늘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천188조1천억원)도 한 달 새 0.3%(3조3천억원) 줄어 2022년 6월 이후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요구불예금 감소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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