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띠 15일께 강 하류 사하공화국 도달…대부분 증발할 것"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시베리아 관구 이르쿠츠크주 남단에서 시작해 극동 관구 사하(야쿠티야) 공화국 최북단까지 이어지는 레나강에서 발생한 유조선 충돌 사고로 최대 90t(톤)가량의 기름이 유출됐다고 13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께(현지시간) 이르쿠츠크주 알렉세예브스크 마을 인근 레나강에서 사하공화국 방면으로 향하던 유조선 1척이 부두에서 수리 중이던 또 다른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유조선 1척의 저장시설이 손상돼 내부에 있던 기름 60~90t이 강으로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조선 승선원 등이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섰지만, 유출된 기름은 레나강 하류와 접한 인근 여러 마을로 번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후 이르쿠츠크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도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주 주지사는 사고 다음 날인 13일 오후 텔레그램 계정에서 "현재 강에서 기름띠는 발견되지 않으며 (기름) 냄새도 나지 않는다"며 "강 하류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접수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은 기름 유출 사고 영향을 받은 지역의 주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강 수질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나강 하류 지역에 위치한 사하공화국은 유속 등을 고려할 때 오는 15일께 이번 사고에 따른 기름띠가 경계 지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하공화국 당국은 "유출된 기름 대부분은 증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흡착제 등을 준비해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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