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캐나다가 중국이 이끄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관련 협력을 중단하고 탈퇴 수순에 들어갔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은 이날 캐나다 정부가 중국 공산당이 AIIB를 지배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리랜드 장관은 "캐나다는 AIIB과 관련한 정부 주도 활동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며 "앞서 제기된 의혹 및 AIIB에 대한 캐나다의 참여와 관련해 재검토에 착수할 것을 재무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캐나다인인 밥 피커드 AIIB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AIIB를 공산당이 지배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취임 15개월만에 사임한 바 있다.
프리랜드 장관은 중국을 겨냥, "권위주의 정권이 이같은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재무부 재검토 절차는 신속히 진행돼야 하며, 결과에 따른 그 어떤 조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IIB와 중국 공산당 사이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캐나다가 AIIB에서 탈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프리랜드 장관의 발언에 대해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은 "AIIB가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다는 주장은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캐나다는 자유당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집권 이후인 지난 2018년 3월 AIIB에 공식 가입했다. 야당인 보수당은 'AIIB는 중국이 태평양 전역에 권위주의를 수출하는 도구'라며 캐나다가 AIIB 회원국 지위를 내려놓을 것을 요구해왔다.
로이터는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 5년간 악화일로를 걸어온 양국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지난 13일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은 중국이 보수당의 연방의원을 위협하려 한 정황이 있다며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는 자국 내에서 중국이 불법 경찰서를 운영하고 선거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중국을 강력히 규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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