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매파적 동결'…증권가 "국내 증시 악재는 아니지만 부담"

입력 2023-06-15 09:17  

FOMC '매파적 동결'…증권가 "국내 증시 악재는 아니지만 부담"
금리 추가 인상 불확실성 속 "호재 반영될 투자심리 여력 줄어"
엇갈린 금리 방향 전망 "7월 추가인상 대비" vs "여전히 연내 인하 기대"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증권가는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매파적 동결'이라고 평가하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체로는 이번 결과를 악재로까지 보지는 않았으나, 추가 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에 따라 투자심리에 호재가 반영될 여지가 줄어들며 향후 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연준은 14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키로 하며 기준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시장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신호를 읽어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이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려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위원회에서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나도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새로 공개된 점도표상의 올해 금리 전망치 중간값(5.6%·5.50∼6.00%)도 3월 당시(5.1%·5.00∼5.25%)보다 0.50%포인트(p) 높아졌다. 앞으로 연내 최소 두 번의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이나 한 번의 빅 스텝(0.50%p 인상)이 예고된 셈이다.
증권가는 이번 '매파적 동결'이 국내 증시에 당장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음에도 미 증시에서 나스닥지수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난 것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달러화의 약세 폭이 재차 확대된 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라는 불확실성을 떠안게 된 이상, 악재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담 요인은 분명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때 증시 수익률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연준이 '스톱 앤드 고'(금리 동결 이후 추가 인상) 시나리오로 갈 경우에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부각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다 끝나지는 않았더라도 금리 인상 후반 또는 동결 구간에 임박했고, 이런 국면에서 과거 주식시장의 성과는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측면에서 호재가 반영될 여력은 줄어드는 것이 맞다"라며 "점차 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선 엇갈린 시나리오들이 나왔다.
허재환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 같지는 않지만 추가 인상은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여전히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막판이라고 본다"면서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동결이 속도 조절임을 강조하려고 한 만큼, 7월 인상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상황에서는 중앙은행들이 불확실성을 계속 열어두는 통화정책 전략을 취한다. 추가 인상 등 긴축에 대한 경계감을 주며 신용 긴축과 수요 둔화를 끌어내는 시간을 둘 것"이라면서 "미 연준은 6월 이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연말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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