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중국, 러시아로 군수품 유입 차단 약속"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11차 제재안에서 중국·홍콩 기반 5개 기업을 제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SCMP는 애초 유럽의 대러 11차 제재안에는 중국·홍콩 기반 기업 8개가 포함돼 있었으나 브뤼셀에서 중국 외교관들과 회담 후 그중 5개가 잠정적으로 제재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측이 EU에 해당 기업들이 유럽에서 제조한 첨단 제품을 러시아에 되파는 것을 중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순항 미사일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칩 등 러시아 군으로 흘러 들어가는 제품들을 러시아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제재 명단에 남은 3개 기업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법인이다.
복수의 EU 외교관들은 SCMP에 이번 조치는 중국의 선의를 확인할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들이 계속 수출이 금지된 유럽 제품을 러시아 군 바이어들에게 판매할 경우 곧바로 제재 명단에 다시 올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U의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표부 푸충 대사가 러시아로 유럽산 첨단 제품이 흘러 들어가는 데 있어 중국 기업들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를 EU가 제시하지 못한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이후 이뤄졌다.
푸 대사는 지난달 영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유럽 측이 아무런 명백한 증거 없이 중국 기업들을 제재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협조적으로 풀고 싶다"며 "나는 11차 제재가 러시아에 대한 우회 판매를 막는 데 목적이 있다고 이해한다. 유럽 측이 중국 기업들이 그러한 행동에 관여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면 제발 보여달라"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