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대통령, 이재민 찾아 구호품 전달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의 대표적인 활화산인 마욘 화산의 분출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용암이 최장 3개월 동안 흘러내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PhiVolcs) 소장인 테레시토 바콜콜은 마욘 화산 분출 상황에 대해 "그다지 심하지 않은 수준이며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길면 3개월간 강력한 폭발 없이 용암이 흘러내릴 수 있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산지진연구소는 지난 8일 마욘 화산 폭발 경보를 3단계로 상향 조정하면서 반경 6㎞ 내 주민 대피·비행 금지령을 내렸다.
마욘 화산은 지난 11일 밤부터는 폭발 활동이 감지되는 가운데 용암이 분출됐다.
현재까지 안전지대로 대피한 주민 수는 1만8천여명에 달한다.
필리핀 중부 알바이주에 있는 마욘 화산은 높이 2천462m다. 필리핀에서 분출이 가장 잦은 24개 활화산 중 하나로 지난 400년간 50여차례 폭발했다.
1841년 대폭발 당시에는 용암이 인근 마을을 휩쓸면서 1천200명이 사망했다.
가장 최근에 폭발한 시기는 2018년으로 당시 수만 명이 대피한 바 있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알려진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다.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마욘 화산 부근 지역을 방문해 시장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이재민들에게 음식과 구호품을 전달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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