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가스 중국 공급협정 승인"…러 극동·中 동북 협력 속도

입력 2023-06-15 13:05  

"푸틴, 가스 중국 공급협정 승인"…러 극동·中 동북 협력 속도
하얼빈·훈춘 등지에 러시아 교역센터 잇따라 건립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협정을 최종 승인했다고 중국신문사가 1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 타스통신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극동에서 중국 동북지역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협정을 승인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 지난 1월 31일 체결됐으며, 지난 5월 31일과 지난 7일 각각 러시아 두마(하원)와 상원의 비준을 거쳤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극동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협정의 시행은 양국 모두에 유리하고, 러시아 극동 발전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협정은 러시아 극동 연해주 달네레첸스크에서 우수리강을 건너 중국 동북 지역의 헤이룽장성 후린시까지 연결하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스관 설계와 건설, 운영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스프롬과 국유기업인 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공동 참여한다.
러시아는 이 가스관을 통해 연간 최대 100억㎥의 가스를 중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가스프롬은 현재 '시베리아의 힘'으로 불리는 2천㎞ 이상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 극동 사하(야쿠티야) 공화국의 '차얀다 가스전'에서 생산하는 가스를 중국에 공급하고 있다.
이 가스관의 연간 최대 운송 용량은 380억㎥이며, 지난해는 155억㎥의 가스를 중국에 공급했다.
러시아는 2025년까지 이 가스관을 통한 중국 수출량을 연간 380억㎥까지 늘릴 계획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한해 최대 500억㎥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도 논의 중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는 중국과 더욱 밀착하며 자국 극동 지역과 중국 동북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달부터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중국 동북 지역 지린성의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개방했다.
이에 따라 지린성에서 생산되는 식량과 석탄 등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중국 남부 등지로 운송하는 길이 열려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 극동과의 교역 창구인 지린성 훈춘에는 최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석탄 연간 1천만t을 처리할 수 있는 저장고가 완공됐고, 연간 4만t의 러시아 해산물을 수입·가공할 수 있는 수산물 가공센터가 지어지고 있다.
또 헤이룽장성 하얼빈에는 총 연면적 31만㎡ 규모로 동북 지역의 최대 중·러 농수산물 교역 거점이 될 국제 농산물 교역센터가 건설 중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올해 1∼5월 러·중 교역 규모는 938억8천600만 달러(약 120조4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했다.
지난달 상하이에서 개막한 러시아-중국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미슈스틴 총리는 올해 양국 간 교역 규모가 2천억 달러(약 257조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중·러 간 교역액 1천903억 달러(약 244조원) 대비 5%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리창 중국 총리는 "러시아와 경제·무역 교류를 확대하고, 양과 질 모두를 고려한 협력 추진을 원한다"고 화답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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