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간만 5천600㎡ 마블 팰리스…이탈리아제 대리석에 금박 장식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화려한 단독주택이 2천600억원 넘는 가격에 매물로 나와 화제다.
14일(현지시간) 두바이 현지 영자지 걸프뉴스에 따르면 '에미릿츠 힐스'에 있는 한 단독주택이 7억5천만 디르함(약 2천611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주택이 호가대로 팔린다면 고가 주택이 즐비한 두바이에서도 최고가 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걸프뉴스는 전했다.
주택의 부지 면적은 6천500㎡이며 실내 공간만 5천600㎡에 달한다.
이 주택은 큰 내부 계단과 수제 유리돔이 2개나 있으며 고급 대리석으로 장식돼 시장에선 '마블 팰리스'(대리석 궁전)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집에는 8천만~1억 디르함(약 279억~349억원) 어치의 이탈리아제 대리석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침실은 5개뿐이지만 제일 큰 침실은 면적이 371.6㎡로 웬만한 집 한 채보다 넓다.
여기에 만찬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거실과 자동차 15대가 들어가는 넓은 주차장, 실내외 풀장, 7만L 규모의 산호초 수족관, 소형 발전소와 대피소 등이 갖춰져 있다.
2018년 준공된 이 집은 건설에만 12년이 걸렸다.
이 집의 중개를 맡은 '럭스해비타트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는 70만 장의 금박 장식을 위해 70명의 숙련공이 9달 동안 작업했다고 소개했다.
실내에는 두바이 현지 개발업자인 집주인이 수집한 19·20세기 회화와 동상 등 400여 점의 예술품이 채워졌다.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집주인은 이들 작품과 가구들도 함께 팔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최고조에 달한 부동산 붐이 사그라들고 있지만 두바이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2020년 말 이후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두바이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재빨리 도시를 개방해 싱가포르나 홍콩 등지에 돈을 맡겨뒀던 전주들을 흡수했다고 걸프뉴스는 전했다.
최근에도 이곳 해변 공터가 1억2천500만 디르함(약 436억원)에 팔렸고, 펜트하우스 한 채가 4억2천만 디르함(1천500억원)에 매각됐다.
마블 팰리스의 경우 1제곱피트(약 0.09㎡) 당 가격이 1만2천500 디르함(435만원)으로, 이는 에미릿츠 힐스에 있는 다른 부동산 가격의 2배가 넘는다.
이 집이 매물로 나오기 전까지 인근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주택은 지난해 8월 거래된 2억1천만 디르함(733억원)짜리로, 제곱피트 당 5천614 디르함(196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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