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고 유명 록스타 상대 미투 의혹 제기 이어져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베를린지방 검찰이 독일을 대표하는 헤비메탈 밴드 '람슈타인(Rammstein)'의 메인보컬에 대해 성범죄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베를린지방 검찰은 14일(현지시간) 밴드 람슈타인의 메인보컬 틸 린데만에 대해 성범죄와 마취성 약물이 들어간 음료를 전달한 혐의로 복수의 제3자로부터 고발이 들어와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 쥐트도이체차이퉁(SZ), 슈피겔 등이 전했다.
앞서 린데만에 대해서는 형법 177조 위반 혐의로 베를린 경찰과 베를린 검찰에 고발이 이뤄졌다고 독일 빌트가 보도한 바 있다. 형법 177조는 성적 강요와 성폭력 등을 포괄한다.
지난 수주간 복수의 여성들이 린데만에 대해 측근들의 도움을 받아 공연 전후로 여성들 괴롭히고, 일부 여성들에 마취성 약물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하고, 성관계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독일 록스타 중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인 린데만에 대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가 이어진 것이다.
복수의 여성들의 증언에 따르면 람슈타인 공연에 앞서 무대 바로 앞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애프터쇼(공연후) 파티에 참석할 여성들에 대한 캐스팅이 이뤄졌다.
이들은 캐스팅 책임자라는 알레나 마키바라는 여성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애프터 쇼 파티에서 메인보컬 린데만의 성관계 상대로 공급됐다는 게 여성들의 증언이다. 이 와중에 마취성 약물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중 최소 2차례의 경우 성관계가 합의하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FAZ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린데만의 변호인측은 "이런 의혹은 예외 없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북아일랜드의 20대 여성 셸비 린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람슈타인 공연에 갔다가 린데만이 참석하는 파티에 초대돼 마약성 약물을 탄 음료를 마시고 기억을 잃었다며 린데만에 대한 의혹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폭로했다.
린은 이후 린데만이 성관계를 하겠냐고 물었고, 거절하자 공격적으로 반응했지만, 거부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정신이 들자 몸 여러 곳에 상처가 나 있었다고 밝혔다.
구동독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람슈타인은 1994년 동서독 통일 이후 결성된 뒤 데뷔앨범 '헤르체라이트(Herzeleid)'와 2집 '젠주흐트(Sehnsucht)'를 시작으로 8집까지 발매한 독일의 대표 밴드 중 하나다.
이들은 폭죽과 불쇼 등을 동원한 파격적인 공연으로 유명하다. 8월까지 유럽투어를 하고 있으며 표는 매진됐다. 람슈타인은 지난해 공연 표 판매로만 6천400만달러(820억원)를 벌어들인 바 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