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미국과 대립각' 중남미 3국 순방 마무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중남미 3국을 돌며 '우방'으로서의 연대를 재확인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무역 분야 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쿠바 외교부가 홈페이지 언론 설명자료를 통해 밝혔다.
양국 정상은 외교부·법무부·통신부·관세청 간 협력을 증진할 것을 약속하는 협정도 체결했다.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식 회담에서 양국은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외교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에너지, 식품, 건강 분야 잠재력을 바탕으로 교류를 심화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또 이란 외무장관에게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쿠바, 이란은 양키 제국주의와 그 동맹국들의 제재, 봉쇄, 간섭에 용감하게 맞서야 했던 나라"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쿠바 관영언론 그란마는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나 40년 이상 유지한 우정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는 이 자리에서 이란이 미국의 '불공정한 경제·재정적 봉쇄'에 맞서는 쿠바의 투쟁을 지원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이 언론은 덧붙였다.
앞서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를 차례로 방문해 니콜라스 마두로·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 정치·경제·과학 등 분야에 대한 양자 협력 의지를 담은 문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니카라과의 오르테가는 "이란이 핵에너지를 평화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며, 서방 제재에 대항하는 이란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란 대통령이 순방한 중남미 3개국은 모두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 이란의 우방국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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