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16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한국은 이웃 나라이기 때문에 해양 방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 정부가 주변국 설득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후쿠시마현 등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 수입 재개를 요구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한국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노무라 데쓰로 일본 농림수산상은 "한국은 후쿠시마와 미야기 등 8개 현(縣·광역지자체)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번 시찰은 처리수(후쿠시마 오염수)의 조사가 중심이라고 들었지만, 그것에 더해 수입제한 해제에 대해서도 부탁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의원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방북한 적도 있다"며 "북한과 일본이 대화하는 데 (한국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인 납북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가 북한에서 낳은 딸 김은경 씨가 2020년 숨진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 씨 묘에 꽃을 바치고 싶다는 메시지를 최근 보낸 데 대해서는 "북한의 대남·외교정책은 음모적인 측면이 많다"며 "바로 북한의 의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납북된 한국인도 매우 많고 납북자 가족이 힘들어하는 것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라며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이 이 문제에 대해 공동 대처하는 논의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일 간 왕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한일 간 항공노선을 늘리는 문제를 협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정치인들이 미래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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