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총리와 한 시간 넘게 만나…"伊, 유럽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나라"
유럽 각국 테슬라 공장 유치전 가열…머스크, 16일엔 파리서 마크롱 만나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전기차 추가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를 찾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면담했다.
미 CNBC 방송, 로이터·EFE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이탈리아 총리 관저인 키지궁에서 멜로니 총리와 한 시간 넘게 회동했다.
멜로니 총리는 회동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머스크와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인공지능(AI)의 혁신과 기회·위험, 유럽 시장의 규정, 출산율 등 핵심 주제에 대해 논의한 매우 유익한 자리였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멜로니 총리 회동에 앞서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도 짧게 면담했다.
타야니 부총리 역시 트위터에서 "우리는 이탈리아가 최첨단 노동력과 기술을 보유한 분야인 자동차와 항공 우주 환경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우린 사이버 보안과 같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썼다.
타야니 부총리는 이후 각료회의 참석 길에 취재진을 만나 "머스크에게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CNBC는 유럽 각국 지도자가 자국에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려고 머스크에게 구애하는 와중에 그의 이탈리아 방문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방문을 마친 머스크는 16일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테크놀로지 2023'에서 연설한다.
이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한 달 만에 회동할 예정이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디지털전환 및 통신부 장관은 전날 CNBC 샬럿 리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기 배터리 전체 부문에 투자해 왔기 때문에 프랑스가 유럽에서 차기 테슬라 공장을 설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점을 설득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외에 중국 상하이,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제조 공장을 두고 있으며, 멕시코 북부 지역에도 새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지난해 8월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전 세계에 10∼12개 공장을 지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을 포함해 유럽, 인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이 테슬라 전기차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