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의 최전선인 마쭈 열도의 해저케이블 파손을 지속할 것이라는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의 전망이 나왔다.
16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차이야오친(蔡堯欽) 육군 대령은 지난 13일 '국방안전 격주간지'에서 지난 2월 '마쭈 해저케이블 절단 사건으로 인한 대만의 국방 안전에 대한 영향'이라는 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차이 대령은 대만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마쭈 열도와 대만 본섬을 연결하는 중화텔레콤(CHT)의 해저케이블이 2차례 절단되는 사고로 인해 대만 본섬과의 연결이 끊겨 해당 지역의 관공서의 시스템 운영, 의료, 금융거래, 휴대전화 등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대만군의 통신에도 영향을 미쳐 전비 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군이 마이크로파를 통한 위성 통신과 무선 네트워크 통신 등을 통한 지휘 통신으로 적의 상황 등의 전체 파악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므로 중국이 외곽도서에서 가장 중요한 통신망인 CHT 해저케이블에 대한 손상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이 대령은 중국이 각종 방식을 통한 해저케이블을 파손한다면 대만이 단기간 내 국제사회와의 연락 및 중요 소식의 전달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아울러 중국이 각종 회색지대의 방법을 사용해 대만 인터넷의 강인성을 시험하고 있다면서 향후 발전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대비 태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2020년 9월 이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끊임없이 군용기를 진입시켜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중국이 회색지대 전술을 위해 2019년부터 모래 채취선을 대만의 최전방 섬인 마쭈 열도와 진먼다오 해역에 투입해 불법 모래 채취에 나섬에 따라 해저에 매설된 케이블의 노출 가능성이 커져 손상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불법 월경한 중국 모래 채취선이 2019년 600척이었으나 2020년에는 4천척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 국가통신위원회(NCC)는 지난 2월 2일 저녁과 같은 달 8일 오후 타이마(Taima) 2호 해저케이블과 타이마 3호 케이블이 각각 중국 어선과 중국 화물선에 의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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