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총재, 두 번째 금융정책회의 주재…"고물가, 국민에 큰 부담"
수익률곡선 통제 정책 수정 가능성 시사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6일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두 번째로 주재한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우에다 총재는 취임 직후인 4월 27∼28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전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추진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끈기 있게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채 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통제하는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서프라이즈'는 부득이하다"며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관련해 "(물가의) 하락세가 약간 느리다"며 "국민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임금 인상과 관련해 변화가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어느 정도 지속할 것인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반년 만에 달러당 140엔 선을 넘어서는 등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환율 수준과 변동 이유, 평가에 관한 구체적인 코멘트는 삼가겠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엔화 가치 하락(엔저)으로 플러스 영향을 받는 분야든 마이너스 영향을 받는 분야든 경제의 기초적 조건에 따라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기존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상한 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한 바 있다.
이는 일본은행이 엔저와 물가 상승 등을 의식해 취한 조치로 사실상 장기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있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이후 초저금리를 유지하며 장기금리 목표 변동 폭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우에다 총재는 취임 이후 당분간 금융완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일본은행은 고물가와 장기금리 왜곡 등 금융완화의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서서히 출구 전략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