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체 합작사 '엘에스-엘앤에프 배터리 솔루션' 설립
2차전지 산업 가치사슬 구축…"배·전·반 사업 키우겠다" 구자은 비전 시작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S그룹 지주회사인 ㈜LS[006260]가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066970]와 손잡고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사업에 진출한다.
LS는 엘앤에프와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JV)인 '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 2025∼2026년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t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총사업 규모는 1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합작회사는 LS 55%, 엘앤에프 45% 지분의 공동 경영 체계로 출범할 예정이다. LS는 합작사에 약 1천678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합작사를 통해 전구체 제조와 판매는 물론 황산니켈과 리사이클링 분야까지 2차전지 양극소재 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사업 협력을 해나갈 예정이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어 만든 화합물로, 전구체에 리튬을 더해 배터리의 4대 물질 중 하나인 양극재를 만든다. 양극재는 다시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과 함께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사용돼 전기차, 휴대용 전자 장치, 가전제품 등의 배터리로 사용된다.
LS 계열사인 LS MnM이 제련 과정의 부산물, 광산원물, 공정 스크랩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생산한 황산니켈을 합작사에 공급하고, 엘앤에프는 합작사가 생산한 전구체를 공급받아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등 황산니켈에서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앞서 LS MnM은 지난 3월 충남 아산 토리컴 사업장에 연산 5천t 규모의 황산니켈 공장을 준공했다. LS MnM은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27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LS그룹은 미래 성장 축으로 꼽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 2차전지 소재 사업인 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등 배터리 분야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앞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초 발표한 그룹 '비전 2030'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과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LS가 발전하기 위한 큰 축으로 배·전·반 사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작년 7월에는 "2030년까지 기존사업과 신사업의 비중을 5대 5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도 했다.
LS 관계자는 "순수 국내 기업 간 동맹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에 대응하고, 국가 미래전략산업이자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그 선행 물질인 전구체 분야에서 K-배터리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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