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한기평, 무보증사채 등급 하향 조정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신용평가사들이 16일 태영건설[009410]의 과도한 재무 부담과 더딘 수익성 회복을 우려하며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낮췄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이날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의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의 경우 기업어음(CP)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내렸다.
한신평은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업장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보강을 제공한 결과 태영건설의 연결기준 PF 보증 규모가 올해 3월 말 기준 2조4천억원까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체 PF 보증의 50%에 근접하는 미착공 PF 보증 현장 중에 상대적으로 분양 여건이 저조한 지방의 비중이 크고,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으로 보증 규모의 감축도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재무적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예정 사업장의 착공·분양이 지연되거나 자체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수준의 분양실적을 못 낸다면 PF 차입금 상환 부담이 태영건설로 전이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재무적 부담은 과중한 데 비해 수익성 회복은 더뎌 재무구조 개선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등급 하향 조정의 배경이 됐다.
한기평은 "주택 공사 물량과 우수한 분양성과 등을 감안하면 올해 태영건설의 매출은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등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외형 성장 폭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자체 사업 매출 반영 등으로 작년 대비 올해 수익성은 개선될 걸로 보이지만 원가 부담,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사업성 악화, 주택수요 위축에 따른 분양률 저하 가능성을 고려하면 자체적인 현금 흐름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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