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경쟁 감소 초래 안 할 것"…EU·美 승인도 받아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 인수 완료에 파란불이 켜졌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16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아이로봇은 로봇청소기 '룸바'로 잘 알려진 업체다.
CMA는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가 영국 시장에서 경쟁을 약화할지에 관해 조사한 결과 "실질적인 경쟁 감소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에서 아이로봇의 시장 지위가 높지 않고, 여러 경쟁자로부터 상당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아마존의 인수가 경쟁사 스마트홈 플랫폼의 경쟁력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CMA의 인수 승인 소식에 이날 낮 12시 30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아이로봇의 주가는 전날보다 약 20% 급등했다. 아마존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아마존은 지난해 8월 스마트홈 분야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17억 달러(2조1천760억원)에 아이로봇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1990년 설립된 이 업체는 거실 청소기 룸바 외에도 로봇 걸레와 수영장 청소기도 내놓았으며 특히 코로나19 기간 큰 인기를 끌었다.
아마존 측은 "우리는 영국 경쟁 당국의 결정에 만족하며 다른 규제 당국들도 곧 비슷한 결정을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마존이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영국 외에도 유럽연합(EU)과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도 얻어야 한다.
EU는 이달 초 심사에 착수했으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해 9월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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