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규명 안 돼…주민들 "무너질까 봐 집에 들어가기 겁 나"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한 농촌에서 20일새 원인을 알 수 없는 진동과 굉음이 잇따라 발생,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상유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윈난성 진슝현 먀오산촌에서 지난달 26일부터 20일새 35차례 굉음과 함께 지면이 심하게 흔들리는 진동이 발생, 가옥들의 벽에 금이 가는 피해가 났다.
지난 13일에는 '펑'하는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지축이 심하게 흔들려 주민들이 놀라고, 겁에 질린 아이들은 울기도 했다.
이 마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가옥들이 심하게 흔들리고, 이에 놀라 불안해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찍혔다.
주민들은 "20여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 두 차례씩 발생했다"며 "땅이 먼저 흔들리고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폭발음이 났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무너질까 봐 집에 들어가기가 겁난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이 더욱 불안해하는 것은 연쇄 진동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 지진 관측소는 "지난달 26일 이후 35차례 지반 진동이 감지됐다"며 "최대 진도는 지난 13일 오전 측정된 규모 2.5이었으며 대부분 규모 2.0 이하였다"고 밝혔다.
통상 이런 규모의 지진으로는 이 마을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심한 지축 흔들림이나 굉음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진슝현 관계자는 "주변 탄광에서도 발파 작업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별 조사반을 꾸려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톈진에서도 지난달 31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 도로가 갑자기 내려앉고, 아파트 벽체에 금이 가 4천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으며,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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