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의 연구진이 천연 디카페인 커피콩 생산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캄피나스 농업연구소(IAC)는 천연 디카페인 아라비카 커피 품종 개발을 위한 20년 장기 프로젝트의 중요 단계에 돌입했다.
IAC 연구진은 자체 종자은행을 활용, 자연적으로 카페인 함량이 아주 낮은 커피나무를 이종교배 하는 방식으로 수년에 걸쳐 개발해온 품종 일부를 이 지역 커피밭에서 시험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커피나무는 대개 첫 수확까지 2∼3년이 걸린다. 연구소가 식재한 커피를 실제로 수확해 성분을 분석해 보려면 아직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IAC는 많은 고수익 커피 품종을 개발해 브라질이 전 세계 커피 시장의 3분의 1 넘게 공급하는 나라로 성장하는 데 공을 세운 선두 연구소로 평가된다.
천연 디카페인 커피콩 재배에 성공하면 디카페인 커피 판매업체는 일반 커피 품종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화학 공정 등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또 천연 디카페인 커피 원두는 미국과 유럽 등 커피 소비가 많은 지역에서 인공 디카페인 브랜드를 앞질러 틈새시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커피협회(NCA)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디카페인 커피 소비량은 전체 시장의 10%가량을 차지한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줄리우 세자르 미스트루 IAC 연구원은 "지금까지 얻은 결과로는 전망이 밝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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