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장관 회담 개시…충돌방지 '가드레일' 논의

입력 2023-06-18 16:00   수정 2023-06-19 11:54

미중 외교장관 회담 개시…충돌방지 '가드레일' 논의
베이징서 블링컨-친강 만나…대만·반도체공급망 등 갈등현안 논의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18일 베이징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대만 문제 등 양국 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2시 35분(현지시간)부터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이 자국 외교부 수장직에 오른 이후 대면 회담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회담장인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 안에 마련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한 뒤 곧바로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미중 간 전략경쟁이 점점 확대·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측은 두 나라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링컨 장관과 친강 부장은 또 대만 해협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한 양측 입장과 상호 '마지노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중국을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개념인 디커플링(분리)을 대체할 새 용어로 제시한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경제와 무역 등에서의 대중국 의존도 완화를 의미)을 놓고도 양측은 팽팽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에는 두 장관 외에 미국 측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세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등이, 중국 측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양타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 등 양측 각 8명씩 배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이후 5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그는 당초 2월 초 방중 예정이었으나 중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불거진 미·중 간의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 갈등으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으로 가는 길에 박진 외교부 장관 등 한일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일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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