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자신의 모교인 와세다대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강연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돌아가는 길의 연속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대학 시험에서 실패를 거듭했던 얘기를 소개하고 대학 시절 독서, 영화감상, 여행을 하며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고도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원래 도쿄대학을 목표로 대학 시험을 3번이나 봤지만 떨어져 결국 포기하고 와세다대 법학부에 입학한 이른바 'N수생' 출신이다.
그는 스스로를 "실패를 거듭했던 인간"이라고 표현하면서 "여러 인생이 있지만 서로 밝게 긍정적으로 살아가자"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자신의 역점 정책인 저출산 대책과 관련해 육아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되는 상황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2030년에는 남성 육아 휴직 사용률을 8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여러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주장할 일은 주장하면서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지만, 기후변화 같은 공통의 과제에서는 협력한다"며 "그런 가운데 중국 방문도 생각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900명가량 모인 이날 행사에서 1시간가량 강연했다.
현직 총리가 와세다대에서 강연한 것은 2012년 노다 요시히코(와세다대 정치학과 졸업) 당시 총리 이후 11년 만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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