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내달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늘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8∼13일 54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4%가 내달 채권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 7%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금리 보합을 전망한 경우는 전월 58%에서 51%로 7%포인트 줄었다.
금투협은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시장금리의 상승압력이 높아지면서 내달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전체의 21%로 전월보다 3%포인트 늘었다. 물가 상승을 전망한 경우도 3%포인트 증가한 10%였다.
환율의 경우 내달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는 전월보다 6%포인트 줄어든 12%였고, 하락할 것이라 답한 경우는 4%포인트 증가한 13%였다.
금투협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물가 하락을 기대하는 응답이 소폭 증가했지만, 공공요금 추가 인상 등 불확실성이 커 물가 상승 응답자 또한 소폭 늘었다"고 해석했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진 것이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져 내달 환율 상승을 내다본 응답자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7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93.6으로 전월(97.3) 대비 하락했다.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이상이면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투협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를 웃도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7월 채권시장 심리가 악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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