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관통 고속철 건설에 프랑스서 반대시위…부상자 속출

입력 2023-06-19 10:59   수정 2023-06-19 15:53

알프스 관통 고속철 건설에 프랑스서 반대시위…부상자 속출
리옹-토리노 270㎞ 구간 중 57㎞ 산맥 관통…환경단체 반발
佛내무장관 "경찰 12명 다쳐"…시위대 "6명 입원 등 50명 부상"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알프스산맥 터널 공사 현장 인근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일어나 양측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미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낮 프랑스 동남부 사부아주의 모리엔 계곡에서 약 10개 단체 소속 3천명의 회원이 터널 공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양측의 리옹과 토리노를 연결하는 270㎞ 구간의 고속철도(TAV)를 건설 중이며, 이 가운데 57.5㎞는 알프스산맥을 관통하게 돼 있다.
TAV 완공 시 현재 기차로 4시간 반가량 걸리는 리옹과 토리노 간 이동 시간이 절반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위대는 그러나 알프스산맥 관통이 핵심인 이 사업이 지역 환경을 위협하고, 공공 재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5일 공사장 인근 도로에서의 집회·시위를 금지한 사부아주 당국은 경찰관 2천명가량을 동원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시위대는 이에 맞서 돌을 집어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 과정에서 12명의 경찰관이 다쳤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시위 주최측 역시 50명가량이 다쳐 이 중 6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와 경찰의 대응 방식을 두고 프랑스 정치권에선 논쟁이 붙었다.
여당 르네상스 소속으로 하원 법제위원장을 맡은 사샤 울리에 의원은 18일 프랑스앵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위는 위험한 데다, 실제 활동가들이 아닌 전문 시위꾼들이 개입하기 때문에 금지된 것"이라며 "이 급진 생태주의자들이 왜 고속철도에 반대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터널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테러리스트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며 경찰의 대응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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