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71%, 日 센카쿠 열도 영유권 주장에 동의하지 않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내년 1월 치러질 대만의 총통 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제3당이자 제2야당의 총통 후보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TVBS 방송이 지난 14∼16일 20세 이상 성인 1천80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전화 조사 결과 제2야당 대만 민중당(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33%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30%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으며,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는 23%로 3위에 그쳤다.
다만 커원저 후보와 라이칭더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포인트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커 후보와 허 후보는 오차범위 밖의 격차를 보였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커 후보는 10%포인트 급상승했고, 라이 후보도 3%포인트로 상승세였으나 허우 후보는 7%포인트 하락했다는 점이다.
대만 언론들은 20∼29세의 지지도 조사에서 커 후보가 58%로 라이 후보(17%)와 허우 후보(12%)를 크게 앞질렀다는 데에도 주목했다.
현재 다수 여론조사에서는 집권당 라이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커 후보나 민중당의 지지도가 상승 추세란 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만 여론조사 기관인 대만민의기금회(TPOF)의 유잉룽 이사장은 지난 15일 대만인의 최신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민진당 24.6%, 민중당 22.2%, 국민당 20.4% 등 민중당의 지지도 상승으로 3강 체제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커 후보는 "한 달 사이에 10%포인트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며 "참고로 보면 된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두 후보는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라이 후보는 "최근 민진당 내의 성희롱 사건 등으로 인한 영향이 확실히 있다"면서 다시 사회의 지지를 얻도록 노력해 선거에서 승리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허우 후보의 선거 캠프는 "여론조사가 현재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직접적인 반응"이라면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라이 후보는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따른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대만의 주권 수호를 강조했다.
라이 후보는 전날 펑후·타이베이시 '대만신뢰친구협회' 창립총회에서 "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일부분이 아니고 중국과 대만은 주종 관계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강조한 뒤 이번 선거가 민주주의 진영 또는 공산주의 진영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 TPOF는 지난 12∼13일 20세 이상 성인 1천80명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로 조사한 결과, 대만인의 70.6%가 동중국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일본 영토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날 밝혔다.
앞서 2020년 사망한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의 경우 대만과 중국,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던 센카쿠 열도에 대해 "오키나와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결국 일본 영토"라고 여러 차례 밝혀 대만 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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