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방일로 투자자 관심 늘어…스타트업 생태계는 아직 미흡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해외투자자들의 일본에 대한 새로운 관심으로 인해 별 주목을 받지 못하던 일본 스타트업들도 글로벌 벤처캐피털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기술기업 탄압에 대한 두려움으로 투자자들이 일본 내 느린 변화를 재평가하면서 일본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을 포함한 미국 투자자들은 아시아 포트폴리오의 더 많은 부분을 일본에 재할당하면서 닛케이 225 지수를 10주 연속 상승시킨 변화를 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버핏의 관심은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털을 포함한 더 많은 투자자가 일본 내 다양한 자산을 살펴보게 하고 있다고 초기 단계 투자사인 코럴 캐피털(Coral Capital)의 제임스 라이니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버핏은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종합상사를 비롯한 일본 주식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20년 8월 미쓰비시상사·이토추상사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각 5% 이상 취득했다고 공시했고, 이후 지분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니 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장기 관점에서 투자할 때 투자자들은 예측 가능성을 원한다"며 "바로 지금, 중국은 그것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그것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트업 육성과 관련해 세계 3대 경제 대국인 일본은 미국과 중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
리서치 회사 CB 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의 경우 미국에는 600개 이상이 있고 중국은 150개가 넘는다. 하지만 일본은 6개에 그치는 실정이다.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5개년 계획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를 10배인 10조엔(700억 달러) 규모로 늘리는 식으로 이를 바꾸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라이니는 신설 기업에 대한 더 많은 세금 인센티브가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에 더 많은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스타트업은 지난해 8천770억엔(8조원)을 조달했고, 이는 2013년에 비해 약 10배에 이르는 규모로 알려졌다.
라이니 CEO는 "일본 정부가 스타트업 투자를 우선순위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며 그들은 현시점에서 장기적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며 "많은 압박과 관여는 실제로 상층부에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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